여름 VBS 발렌티어를 하면서 [n-6]
2023년 6월 22일에 우리 교회는 정말 오랜만에 여름 VBS를 진행합니다. 이렇게 귀한 자리를 만들어 주신 하나님과 헌신적인 교사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응원해 주신 부모님과 기쁨으로 자원해 주신 발렌티어 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비록 부족함이 많지만, 저희 집의 넓은 뒷마당에서 여름 VBS를 진행할 수 있는 것도 감사합니다. 저는 <수제 햄버거와 바베큐>로 점심을 담당하는 발렌티어로 섬기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2004년은 미국에 온지 두번째 해였습니다. 그해 7월 텍사스 오스틴의 뜨거운 여름에 늘푸른교회는 헌신적인 교사들과 기쁨으로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의 섬김으로 여름 VBS를 진행했습니다. 그 때 저는 <사진 담당 발렌티어>로 함께 했습니다. 저희 집 아이들과 목장 식구의 자녀들이 참여한 VBS였기 때문에 자식을 챙기는 심정으로 저는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거의 20년 전의 일이지만 수많은 풍선을 불어서 <풍선 아치 모양 현관>을 만들고, 풍선이 가득 매달려 있는 복도를 만들어서, 그곳을 아이들이 즐거워하며 들어가고 나왔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아이들을 향한 교사의 열정, 자녀들을 향한 부모님과 성도들의 사랑이 쏟아부어졌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교사들과 성도들은 하나가 되었고, 지금까지도 연락하며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기도후원자와 동역자가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이나 청소년 시절에 교회를 다니면서 어떤 기억이 소중할 까요? 예배와 성경공부 시간을 통해서 조금씩 조금씩 하나님의 말씀이 학생들의 마음과 삶에 쌓여가는 것이 소중합니다. 사람마다 다양한 경험이 있겠지만, 저에게는 선생님들의 따뜻함과 섬김이 제일 기억이 나고 소중합니다. 제가 청소년 시절에 다니던 교회에서 졸업을 앞둔 <고등부 3학년>은 가까운 곳에 있는 <계룡산>으로 졸업여행을 갔습니다. 높지 않은 산이지만 겨울에 눈이 쌓인 길을 올라가는 것은 쉽지 않았고, 겨울 산행에 맞는 옷이나 신발은 준비하지 않은 학생들은 더더욱 힘들어 했습니다. 그 때 두 분의 교회학교 선생님이 저희를 인도했고, 그 중에 한 분은 교회 청년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이 힘들어 하는 학생들을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한 두 시간 올라가서 정상에 갔을 때, 청년 선생님께서 자신은 다른 약속이 있었지만 최선을 다해서 참여하고 싶어서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약속시간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은 먼저 내려가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먼저 서둘러 떠나셨습니다. 저는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그 선생님이 급하게 돌아서서 먼저 떠나시는 그 뒷모습을 잊을 수 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순간 제 마음에 <참 감사한 분이다>라고 생각했던 것도 기억이 납니다.
2023년 VBS를 통해서 하나님은 우리 아이들과 자녀들을 축복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참여하는 교사들과 발렌티어분들과 부모님은 섬김의 기쁨을 누리실 것입니다. 이제 남아 있는 기간동안 <아이들의 안전과 좋은 날씨>를 주시도록 우리 성도님들이 기도해 주시고, 준비가 잘 되어서 우리 아이들 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 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