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줄기를 통해 그 너머의 세계를 ..
나는 오늘 어둠 가득한 공구실안에 서 있었다. 밖에는 환한 햇빛이 빛나고, 문 위쪽의 작은 틈바구니를 통해 햇볕이 들어왔다. 내 위치에서는 그 먼지 가득한 빛줄기가 가장 눈에 띄었고, 다른 모든 곳은 전부 칠흑같이 어두웠다. 나는 그 빛줄기를 보았을 뿐, 그것을 통해 다른 것들을 보지는 못했다. 그런데 내가 움직이니 빛이 내 눈에 닿았다. 순식간에 전체적인 풍경은 사라졌다. 공구실도 보이지 않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빛줄기도 보이지 않았다. 대신에 문 위쪽의 불규칙한 틈 너머로 어떤 나무의 푸른 잎들이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그 너머로 9천만 마일 떨어진 태양이 나타났다. 이렇듯 빛줄기 자체를 바라보는 것과 그 빛을 통해 그 너머의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전혀 다른 경험이다. 그런데 이것은 그냥 무엇을 보는 것과 그것을 통하여 보는 것의 차이를 단순하게 보여주는 예시에 불과하다.
I was standing today in the dark toolshed. The sun was shining outside and through the crack at the top of the door there came a sunbeam. From where I stood that beam of light, with the specks of dust floating in it, was the most striking thing in the place. Everything else was almost pitch-black. I was seeing the beam, not seeing things by it. Then I moved, so that the beam fell on my eyes. Instantly the whole previous picture vanished. I saw no toolshed, and (above all) no beam. Instead I saw, framed in the irregular cranny at the top of the door, green leaves moving on the branches of a tree outside and beyond that, 90 odd million miles away, the sun. Looking along the beam, and looking at the beam are very different experiences. But this is only a very simple example of the difference between looking at and looking along.
Meditation in a Toolshed C. S. Lewis / 도구 창고에서의 묵상